허접한 20만화소 폰카로 찍은 내 빤스 사진.
흐리고 왜소한 사진이 내 부끄러움을 말해준다.
총 맞은 것처럼, 정신이 너무 없어, 웃음만 나와서, 그냥 웃었어, 그냥 웃었어, 그냥.....
- 백지영, <총 맞은 것처럼> 가사 중에서
총 맞은 것처럼
똥꼬에 구멍난 내 빤스
하필이면 그곳일까?
무엇이 그리하였는지 알만하구나.
35년 인생
한 가지 자부심이라면
나의 기운은
호쾌한 '클린'!
한 번 힘을 쓰면
'부아악' 엔진소리 우렁차나,
순식간에 사라질 뿐
머무름이 없었더라.
새벽녘 깊은 솦속에 들어서면
그와 같을까, 그 청명함이란.
간혹 코 끝엔 구수한 된장내음
저녁 산들바람마냥 살랑였더라.
아아,
내 오늘에야 알겠구나.
한줄기 청명한
저녁 산들바람은 어디메 갔느뇨
비루한 독신남 인생
똥꼬로 내쉬는 한숨소리
독하디 독하였구나.
보노라니,
똥꼬에 구멍난 내 빤스여
갈기갈기 찢어진 것은
너만이 아니구나.
내 마음 너와 같아
구멍난 가슴에는
한 줄기 스산한 바람이 지나가더라.
아, 우리 다시는 보지 말자꾸나.
내 너와 함께 어찌 그 순간을 맞이하리,
벗기 위해 입는 그 설레는 순간을.
내 이제 너를 버리고
세상에 외치노니,
언제라도 좋아, 내게도 그 순간을!
아마도 로또 당첨이 더 빠를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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