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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의미에서, 일상적 세계는 당신이 지나온 가장 비밀스러운 과거의 장소이다.
인생을 살아 오면서, 우리는 연속적으로 특별한 세계를 통과한다.
하지만 그 특별한 세계는 우리가 그것에 익숙해짐으로써 천천히 일상적이 되어 버린다.
일련의 특별한 세계들은 낯설고 이국적인 영역에서 편안한 터전으로 바뀌고,
이내 다음 차례의 특별한 세계로 진입하게 하는 원동력을 제공한다.

                                             <신화, 영웅 그리고 시나리오 쓰기 > 중에서

신화 영웅 그리고 시나리오 쓰기 상세보기


예전에 읽었던 책 < 신화, 영웅 그리고 시나리오 쓰기> 중에서 무척 인상 깊었던 구절입니다.
뭐라 논리적으로 따져보기도 전에 그냥 먼저 폐부 깊은 곳에서 '끄응' 신음소리가 기어 올라오더니,
씁쓸함이 가득한 '절대공감'을 저에게 선사하였지요.

'역시, 그런거였군. 나만 그런 게 아니였어.....'

저자는 다음 차례의 특별한 세계로 진입하는 원동력으로 '일상적 세계'에 주목하였지만,
어째서인지 저에게는 그 앞의 문장이 너무 와닿더군요.

'하지만 그 특별한 세계는 우리가 그것에 익숙해짐으로써 천천히 일상적이 되어 버린다.'

너무나 익숙한 일상의 마법이자, 무시무시한 저주입니다.
그 찬란하고 생동감 넘치던 설렘과 흥분마저 어느 순간 집어 삼키고 마는 일상의 마법.
너무나 괴롭고 견디기 힘들어 저자의 말처럼 다음 차례의 특별한 세계로 진입하는 원동력이 될 법도 하건만, 오히려 좀처럼 그 저주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무력한 일상의 늪에 빠져들기만 하는 것이 보다 '일상적인 세계'의 모습인가 합니다. 지금껏 저의 경우를 보자면....

요즘도 그렇습니다.
새로운 직장, 낯선 환경과 사람들, 새로운 업무와 도전, 이런 것들이 가져다 준 흥분과 설렘이 가득했던 특별한 세계는 어느새 익숙한 일상이 되어가고 있음을 느낍니다.

매일처럼 출근하고, 일하고, 스트레스 받고, 짜증도 내고, 동료들과 노닥거리기도 하고, 밥 먹고, 퇴근하고, TV 보고, 하루의 아쉬움 속에 잠들고, 아침엔 또 시작이구나 되뇌며 멍하니 일어나고, 황금같은 주말엔 어김없이 늘어져 자고 마는가 하면, 일요일 늦은 오후 밀린 빨래에 밀린 와이셔츠 다림질을 하노라면 벌써 찾아오는 월요병, 일요일 늦은 밤 언제나처럼 허무함과 안타까움 속에 괴롭게 잠드는, 그런 일상이 또다시 반복됩니다.

휴........

고마해라.....마이 해봤다 아이가.......고마 쫌...........





                          산산이 부서진 이름이여
                         '일상' 속에 헤어진 이름이여
                          불러도 더이상 설렘 없는 이름이여

                         심중에 남아 있는 말 한마디는
                         끝끝내 하지 못하였구나.
                         수애,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여

                         불꺼진 방 우두커니 벽을 바라보다
                         문득 일상의 마법을 저주하노라

                         이런 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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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즐거운 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