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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있잖아여.                         어제 너무 추었거든여.                 잘 잤어여?
      미안해여.                         배고파여.                                  어떡해여.
      일요일 어때여?                 
아니예여.                                  또 만나여.



여.여.여.여.여.......................................

개인적으로 아무리 익숙해지려고 해도 잘 적응이 안되는 문자 언어입니다.

축약어처럼 특별히 기능적 장점이 있는 것도 아닌 것 같고, 
다양한 연령대에서 사용하는 걸 보면 또래 집단의 코드 공유라고도 볼 수 없고,
좋아욧! 하자구욧! 처럼 뭔가 생기발랄한 어감이 느껴지지도 않습니다.

뭔가 무식한 느낌이랄까, 걸쭉한 느낌이랄까, 무성의한 느낌이랄까,
아무튼 개인적으로, 그다지 좋은 느낌은 아니더라구요.

그런데, 적어도 제 경험상으로는 이 문자 언어는 여자분들이 주로 사용하더군요.
처음에 전 여자분들이 문자로 '여여여' 거리는 걸 보고는 완전 뜨악하였습니다. 
그림 같은 외모의 여자분이 느닷없이 '카악~' 하고 길거리에 가래를 내뱉는 광경을 본 느낌이랄까요.

압니다, 제가 유별나다는 걸.
하지만, 개인적으로 진짜 더 큰 문제는 제가 만나는 여자 분들도 '여여여' 한다는 겁니다.
이전 여자 친구도 그랬고, 지금 만나기 시작한 여자 분도,
문자를 주고 받을 때면 어쩌면 그리도 똑같이 '여여여' 하는지......
 
이전 여자 친구와 사귈 때는 제 딴엔 조심스럽게 여자 친구에게 설명한 적이 있습니다.


"있잖아, 그 왜, 문자 보낼 때 말 끝에 '여' 붙이는 거 말인데. 뭐뭐여 하는 거."
"응, 그게 왜?"
"난 그렇더라구. 이상하게 별로 안 좋더라고......."
"왜? 그게 어때서? 다들 그렇게 쓰는데...."
"그게....그러니까 왠지 좀 무식한 느낌이랄까........"
"......?......................"


식겁했습니다, 수습하느라.
어쨌든 이전 여자 친구는 참 고맙게도 그 이후로 문자를 보낼 때
더이상 '여여여' 하지 않아주더라구요.

지금 생각하면 참 고마웠죠, 무식하단 험한 말까지 듣고도 까탈스런 내 비위 맞추어 주었으니.
물론 그 때 제가 무식하단 말을 하고 싶었던 게 아닙니다.
'아차' 하는 순간 잘못된 언어 선택이었죠.

아무튼 시간은 다시 흘러 지금 저는 또다시 '여여여' 하는 여자분을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휴......그때처럼 '전, 그거 싫어요.' 라고 설명해야 될까요?
무식해 보인다는 말만 빼고.

사실 제가 무엇보다 궁금한 것은,
그토록 많은 여자분들이 '여여여'를 애용하는 것을 보면 무언가 좋은 점이 있어서지 싶은데,
저로선 도저히 그 좋은 점을 알지 못하겠다는 겁니다.

혹시 '여여여'가 모두가 다 아는 애교 종결자 어미인데 저만 못 느끼는 건가요?
아니면 무언가 비밀스런 여자분들만의 감정선을 암시하는 암호?
이도 저도 아니면 아무 생각없이 그냥?

전 잘 모르겠습니다.

그저,'여여여'하면 웃지요. ^^
OO씨가 좋아서.[각주:1]




'여여여' 문자 고민은
좋아하는 사람이 있는 사람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입니다.

그래서, 전 괜찮습니다.
OO씨~! 
 
 

  1. 만에 하나 지금 만나는 여자분이 이 글을 보게될 경우를 대비한 안전장치입니다. 아, 물론 진심을 담은 말이예요. 진짜로.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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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즐거운 사자